37호2007년 [시-최월순]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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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수런거린다
수런거리는 바람따라
오래 넣어두었던 봄옷을 꺼내든다
옷장 속에서 잠자고 있던 옷에
보이지 않던 얼룩이 보인다
얼룩은
불꽃 속에서 드러나는
숨은 글자처럼
오래된 기억을 떠올린다
나도 모르게 몰두했었던 시간
즐거웠던가
힘겨웠던가
바람은 수런거리고
마음은 얼룩 속의
숨은 흔적을 좇는다.
수런거리는 바람따라
오래 넣어두었던 봄옷을 꺼내든다
옷장 속에서 잠자고 있던 옷에
보이지 않던 얼룩이 보인다
얼룩은
불꽃 속에서 드러나는
숨은 글자처럼
오래된 기억을 떠올린다
나도 모르게 몰두했었던 시간
즐거웠던가
힘겨웠던가
바람은 수런거리고
마음은 얼룩 속의
숨은 흔적을 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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