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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2007년 [시-최월순] 주머니 속의 송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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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886회 작성일 08-02-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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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머니에 송곳을 넣고 다닌다
주머니 속의 송곳은 감추어도 감추어지지 않는다
겉으로 얼굴을 삐죽이 내밀어 급기야 옷을 찢기도 한다
그보다 견디기 힘든 건 결국 그것은 나를 찌른다는 것이다
나는 주머니에 송곳을 넣고 다닌다
나보다 남이 먼저 알고 놀란다
나는 주머니에 송곳을 넣고 다닌다
그것이 나의 숙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