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2007년 [시-권정남] 봄, 그리고 마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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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납 같은 러시아 발레리나가
팔 벌린 채
배시시 웃고 서 있다
윤기 나는 금발
깜박이는 속눈썹 푸른 눈동자
백옥 같이 흰 다리
금방이라도 춤출 듯
한쪽 발끝 옮겨놓고 있다.
흰색치마 부채살로 펼쳐지더니
군살 없는 그녀 허리가
뱅그르르 팽이처럼 돌더니
백조가 날개 짓 하듯
바이 칼 호수 건너뛰다가
우뚝 일어서는 자작나무 한 그루
붉은 입술 달싹이며
허리 굽혀 정중하게 인사 한다
봄날, 쇼우 윈도우
팔 벌리고 섰는 러시아 발레리나
우유 빛 겨드랑이 사이로
파릇파릇
새싹이 올라오고 있다.
팔 벌린 채
배시시 웃고 서 있다
윤기 나는 금발
깜박이는 속눈썹 푸른 눈동자
백옥 같이 흰 다리
금방이라도 춤출 듯
한쪽 발끝 옮겨놓고 있다.
흰색치마 부채살로 펼쳐지더니
군살 없는 그녀 허리가
뱅그르르 팽이처럼 돌더니
백조가 날개 짓 하듯
바이 칼 호수 건너뛰다가
우뚝 일어서는 자작나무 한 그루
붉은 입술 달싹이며
허리 굽혀 정중하게 인사 한다
봄날, 쇼우 윈도우
팔 벌리고 섰는 러시아 발레리나
우유 빛 겨드랑이 사이로
파릇파릇
새싹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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