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2007년 [시-권정남] 위 내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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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에 있는 나를
들여다 보고 있다
생각도 감정도 방향을 잃어버린
까마득한 불모지
두 근 정도 붉은 살덩어리
모니터에 비친
저 싱싱한 팽팽한 신경줄
진달래 빛 살덩어리 앞에
내 살아 있음이 명증 된다
몸속으로 난 여러 갈래
낯선 길 위에서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내가
물 바닥처럼 환히 비친다.
화끈거려오는 부끄러움
모로 누워서 구역질한다.
순간 백치가 된다
숲 속 밤 길 같은
캄캄한 갱 속으로
후레쉬 불빛 하나
목안 길게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다
들여다 보고 있다
생각도 감정도 방향을 잃어버린
까마득한 불모지
두 근 정도 붉은 살덩어리
모니터에 비친
저 싱싱한 팽팽한 신경줄
진달래 빛 살덩어리 앞에
내 살아 있음이 명증 된다
몸속으로 난 여러 갈래
낯선 길 위에서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내가
물 바닥처럼 환히 비친다.
화끈거려오는 부끄러움
모로 누워서 구역질한다.
순간 백치가 된다
숲 속 밤 길 같은
캄캄한 갱 속으로
후레쉬 불빛 하나
목안 길게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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