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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호1998년 [시-김영섭]응달이 가장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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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mloe
댓글 0건 조회 2,458회 작성일 05-03-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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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폭설 내려
천둥 번개같은 바람
홍수에 해고되는 자갈소리 같다.
폐가는 없는 우리 동네
산귀신 물귀신 같은 나무들 허리 부러져도
잡목들의 어눌한 목소리 어울려 살뜰한
들꿩밭에서 담배를 태운다.

까치박달 손잡고 매달려 본다.
그렇다, 한겨울은
눈 깊은 응달이 가장 따뜻하다
겨울 태양 콧날에 고드름 폭포 옹알대고
여름 태양 입술에 갈 잎 불 붙는 곳
곧은 나무는 음지에서 하늘을 배우고
굽은 나무는 양지에서 땅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