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2007년 [시-권정남] 규화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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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고된 생명하나
살이 내리고 물이 내리고
천 길 땅 속에서
황갈색 돌이 된 나무를 아시나요
긴 사색의 시간
몸 속 잔 가지를 난도질하고
세상 모든 언어 불살라 버린
마지막 자존심 그대 이름은
지상의 시퍼런 나무였다가
주렁주렁 메아리였다가
번쩍이는 사금파리
미움이었다가, 사랑이었다가
칠흑 감옥 땅 속에서
소리치지 않고
가시로 삼켜버린 무수한 말言들이
결 고운 나이테 속 촘촘히
달무리 되어, 별이 되어
단단한 돌 위
언어의 사리로 박혀있다
* 규화목: 수 억년 땅 속에 갇혀 나무의 결을 그대로 간직한 채 황갈색 돌이
되어 버린 나무
살이 내리고 물이 내리고
천 길 땅 속에서
황갈색 돌이 된 나무를 아시나요
긴 사색의 시간
몸 속 잔 가지를 난도질하고
세상 모든 언어 불살라 버린
마지막 자존심 그대 이름은
지상의 시퍼런 나무였다가
주렁주렁 메아리였다가
번쩍이는 사금파리
미움이었다가, 사랑이었다가
칠흑 감옥 땅 속에서
소리치지 않고
가시로 삼켜버린 무수한 말言들이
결 고운 나이테 속 촘촘히
달무리 되어, 별이 되어
단단한 돌 위
언어의 사리로 박혀있다
* 규화목: 수 억년 땅 속에 갇혀 나무의 결을 그대로 간직한 채 황갈색 돌이
되어 버린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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