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2007년 [시-권정남]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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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호에서
민물과 동해 바다가
조용히 몸 섞는 걸 보았다
투명한 모래바닥
안개꽃다발로 심하게 흔들리는 물거품.
서로 다름이 섞이는 소리
방파제 같은 경계가 무너진다
나와 네가 다르다고
거미줄처럼 가슴에 그어지던
실핏줄 같은 금이
경계라는 이름아래
등에 비수로 꽂히던 눈빛들이
부끄러운 대낮
영랑호 민물과 바닷물이
모래 바닥에 알몸 환히 누이고
몸 섞고 있다
장사동 다리아래
안개 꽃다발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민물과 동해 바다가
조용히 몸 섞는 걸 보았다
투명한 모래바닥
안개꽃다발로 심하게 흔들리는 물거품.
서로 다름이 섞이는 소리
방파제 같은 경계가 무너진다
나와 네가 다르다고
거미줄처럼 가슴에 그어지던
실핏줄 같은 금이
경계라는 이름아래
등에 비수로 꽂히던 눈빛들이
부끄러운 대낮
영랑호 민물과 바닷물이
모래 바닥에 알몸 환히 누이고
몸 섞고 있다
장사동 다리아래
안개 꽃다발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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