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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2007년 [시-지영희] 올봄, 사랑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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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72회 작성일 08-02-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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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서운해 하지 말아야지
봄이 잊혀졌다고
뚝뚝 잘라놓은 정원수에도
턱수염처럼 싹이 돋고 있는데
조건 없이
살 수 있으면 살아보는
저 순진무구성
지난 봄들이 어떻게 왔다가 갔는지
추억하기도 어지럽다
봄꽃에 빠져
붉은 숨을 토하는 늦은 밤
나뭇가지에 둥둥 떠 있는
영혼 하나 달랑 안고
봄을 지워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