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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2007년 [시-지영희]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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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79회 작성일 08-02-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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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이 되었습니다
오늘 모임에서는 며느리감 이야기로
어둠이 깊어지는지도 몰랐습니다
언제 우리가 슬그머니 시어머니를 옹호하게 되었는지
요즘은
사람의 마음이 훤히 보여
불편할 지경입니다
보이는 만큼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이
적잖이 걱정되고
그냥 두자니 나이 값도 못하는구나 싶고
가끔은 무엇이 남았을까 살피는데
아무렇게나 자른 머리와 어정쩡한 옷차림까지
발끝에 걸립니다
버리고 싶은 것이 나이만큼 되지만
나이만큼 길들여진 습성으로
그것도 다 입김이 묻어있는 것이라
사랑스럽기도 합니다 (위안일 뿐이지요)
오십이 되니 별개 다 보입니다.
별 오십 개 잠깐씩이라도 늘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깊은 우울에 가려져 있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