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37호2007년 [시-지영희] 미시령 옛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58회 작성일 08-02-20 09:21

본문

미시령 터널이 생긴 이래
옛길이 되고 있는
미시령 고갯길을 가 본 적이 있는지요
길 위로 꽃 대궁 만큼 걸어 나오는 꽃들
풀끝을 살그머니 길 위에 놓아보고
저녁 어스름이 고요를 헤치고 어정거리는 굽은 길
한 밤에는 별들이 바람에 와그르르 내리구르기도 하는
그 길을
가끔은 산짐승들도 한가하게 거닐곤 하겠지요
우리가 통행료 이천 팔백 원을 세고 있을 동안
우리가 빠른 길을 달리고 있을 동안
우리가 옛길이라고 말하는 동안
우리의 기억을 덮고 있는
꽃과 고요와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