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2007년 [시-채재순] 꽃나무 근처가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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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채의 빈집이고 싶지 않은 이들이
꽃 그늘에 모였다
어쩌면 이미
빈집일지도 모르는 이들이
낙화주를 핑계로
꽃 그림자에 기대어 있다
머지않아 꽃잎들은 제 향기를 날리며
땅을 덮을 것이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야무지게 가지를 붙들고 있는 거라
꽃시절 가는 게 가슴 저린 이들이
꽃사태졌다고 모여 왁자지껄
저마다 꽃이 되는 순간이다
꽃나무 근처가 화안하다
꽃 그늘에 모였다
어쩌면 이미
빈집일지도 모르는 이들이
낙화주를 핑계로
꽃 그림자에 기대어 있다
머지않아 꽃잎들은 제 향기를 날리며
땅을 덮을 것이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야무지게 가지를 붙들고 있는 거라
꽃시절 가는 게 가슴 저린 이들이
꽃사태졌다고 모여 왁자지껄
저마다 꽃이 되는 순간이다
꽃나무 근처가 화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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