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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호1998년 [시-김영섭]강변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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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mloe
댓글 0건 조회 2,397회 작성일 05-03-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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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자오선 따라 항해하여
회귀하는 연어의 친정길
모천의 이끼 인자를 발견한다.
치어가 가뭄으로 바다에 가지못해
상류 웅덩이에서 산천어가 되고
바다로 간 시마연어가 돌아와 사촌을 만난다.
참버들 물살을 몰아 반짝이면
청보리 밭 할미새 짝을 부리고
도란형 후피향 넘실대는 저녁
당굿집 무당 잰 걸음으로 재를 넘으면
눈물의 고엽 따라
영혼의 유서를 남기고
다시 먼 길 간다.

강물이 영혼을 싣고 바다에 닿아
이름을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