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2007년 [시-채재순] 캄캄절벽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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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되신 노모의 귀는 캄캄절벽이다
친구분과 맛나게 이야기 나누시길래
무슨 얘길 하셨냐니까
서로 제 얘길 했지 하신다
고래고래 소리지르지 않는
캄캄절벽끼리의 말씀
벽을 만드는 일이 없다
마주보며 웃는다
절벽끼리의 말이 말랑말랑하다
서로 다른 말을 가지고서도
저토록 웃을 수 있는 천진난만
밀고 당기는 일없는 캄캄절벽이 환하다
친구분과 맛나게 이야기 나누시길래
무슨 얘길 하셨냐니까
서로 제 얘길 했지 하신다
고래고래 소리지르지 않는
캄캄절벽끼리의 말씀
벽을 만드는 일이 없다
마주보며 웃는다
절벽끼리의 말이 말랑말랑하다
서로 다른 말을 가지고서도
저토록 웃을 수 있는 천진난만
밀고 당기는 일없는 캄캄절벽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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