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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2007년 [시-이화국] 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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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82회 작성일 08-02-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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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不正)으로 가득한 세상임을
부정(否定)하진 못하리라
하지만 어여쁜 일도 많은 세상인 거 알지
다만 나의 심사가 꼬였을 뿐이라고
삐딱하게 바라보는 버릇이 있을 뿐이라고
어려서 부정(父情)을 제대로 받고 자라지 못해
심신이 소아마비 걸렸다는
치료 받지 못했다는 점을 입술에 달 뿐
같은 흙을 밟고 살아도
힘 안 들이고 미루나루 쭉쭉 하늘로 오를 때
힘들여 바로 서려고 해도 결심만큼 안되는 일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나
비비꼬여 벌레 먹은 부정(不貞)한 몸둥이처럼
운명이라고 내 탓 아니라고
나의 부정(不淨)한 마음에 변명을 보태지만
바로 서서 하늘은 못 보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