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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호1998년 [시-김영섭]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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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mloe
댓글 0건 조회 2,491회 작성일 05-03-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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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산소 가는 응달에서
어머니 관절통을 위하여 한 그루 베었다.
가시오갈피와 황경나무 껍질은 여름에 베껴 두었고
삽추와 도라지도 가을에 까서 널었고
산수유. 호대추. 구기자. 오미자는 잘 영근 씨알로만
까불러 넣어 달여 본다.

동의보감은 어렵고 무게도 비율도 모르지만
정성으로 다루니 집안이 온통 한약방이다
시절을 난하게 살아오셔서 쑤신 팔다리
약은 없는 듯 한데
속는 셈치고 정성을 들여 본다

일청이 시작되면 덜하겠다 하시지만
삼동은 뜸도 침도
달너울이 기울어도 소용이 없다.
생각이 소슬하다
늙어가서 이식된 관절통을 만나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