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2007년 [시-이구재] 볏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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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헤진 외모를 가졌다고
슬퍼 기죽지 말아라
그 누가 너처럼
가진 것 몽땅 내어주고
허여누르슴히 기진한 빛깔로
논바닥에 버려져서도
평화로운 모습으로 보이겠는가
네 몸에 매달려
여문 나락이
황금물결 칠 때
아름답다, 배부르다
사람들은 행복한 포만을 읽었지,
알곡은 쌀이 되어 곳간에 들었지만
논바닥에 던져져
바람 불면 티끌로 흩어질 몸
거름이 되기를 소망하는
지푸라기의 쉼표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슬퍼 기죽지 말아라
그 누가 너처럼
가진 것 몽땅 내어주고
허여누르슴히 기진한 빛깔로
논바닥에 버려져서도
평화로운 모습으로 보이겠는가
네 몸에 매달려
여문 나락이
황금물결 칠 때
아름답다, 배부르다
사람들은 행복한 포만을 읽었지,
알곡은 쌀이 되어 곳간에 들었지만
논바닥에 던져져
바람 불면 티끌로 흩어질 몸
거름이 되기를 소망하는
지푸라기의 쉼표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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