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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호1998년 [시-김영섭]수리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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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mloe
댓글 0건 조회 2,502회 작성일 05-03-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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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할매 방뇨하는 절벽 콧구멍에
먹구렁이처럼 엎드린 옷물탕 시리게 흘러
경끼할법한 삼동
수리부엉이(夜猫) 우는데
풍년들 경사있을 징조다.

귓깃을 세우고
자외선 음파로 먹이를 탐지하며
파도처럼 날다가 수직 하강하는 팬텀
324, 텃새, bubo bubo
토끼. 꿩. 쥐. 도마뱀. 뱀. 개구리. 곤충을 무리없이 삼키고
소화되지 않는 깃털을 토해놓는 어둠의 파수꾼

맑은 대낮에는 족적을 숨겼다가
궂은 날은 사람이 접근해도 사팔눈을 하고
고목 광솔 끝에서 졸다가
밤에는 큰 나발로 운다.
늘 그 소리 天德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