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2007년 [시-이충희] 저 환한 적멸(寂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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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꽃들의 환한 일몰
속으로 들어가 보신 일 있으신지요
그 속으로 들어가 탱글탱글 씨앗으로 영글어
새 생명 옹골차게 품어 보셨는지요
깜깜한 누기에 기대 신열 삭히며
땅 속 벌레들과 동숙해 보셨는지요
스멀스멀 해동하는 멀미 아득히 건너
태동으로 신비해 보셨는지요
살 으깨는 산고의 고통 견뎌보셨는지요
실 뿌리 몇 가닥 돌 틈으로 단단히 내리고
햇살 한 올 부끄러이 이마에 꽂고
눈 부셔 눈 부셔 보셨는지요
다시 꽃으로 회귀하는
저 환한 적멸(寂滅)
일 천 강의 달로 뜨는 이치에 다름 아님을
짐작는 꽃 지는 아침
속으로 들어가 보신 일 있으신지요
그 속으로 들어가 탱글탱글 씨앗으로 영글어
새 생명 옹골차게 품어 보셨는지요
깜깜한 누기에 기대 신열 삭히며
땅 속 벌레들과 동숙해 보셨는지요
스멀스멀 해동하는 멀미 아득히 건너
태동으로 신비해 보셨는지요
살 으깨는 산고의 고통 견뎌보셨는지요
실 뿌리 몇 가닥 돌 틈으로 단단히 내리고
햇살 한 올 부끄러이 이마에 꽂고
눈 부셔 눈 부셔 보셨는지요
다시 꽃으로 회귀하는
저 환한 적멸(寂滅)
일 천 강의 달로 뜨는 이치에 다름 아님을
짐작는 꽃 지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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