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2007년 [시-김춘만] 그는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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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 봉우리 아래 서른 남짓 모여 사는 마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논밭두렁 타다가
틈내어 면소재지 다녀 온다
지나치는 길에 독거노인 집 둘러보고
길가에 쓰레기라도 쌓아놓으면
제대로 치우라고 소리친다.
그는 하루 종일 발로 글을 쓴다.
소문으로만 알고 있던 마을 내력
짚세기에 삼베옷 맨주먹으로 나라 지킨
할아버지들 있었다고
군수도 찾아가고 면장도 찾아다니더니
마을 어귀 양지바른 곳에 숭모비 세웠다.
그는 뚝배기 장맛이다.
어릴 적 길러준 할아비 그리워
서럽고 감사한 글 군정신문에 올릴 줄 알고
자식 잃은 아픈 마음은 산 그림자 속에 감추어 놓고
그저 바쁘게 산다. 웃으며 산다.
자신은 팔푼이라고 하지만
무심코 던지는 말이 들꽃이다.
땅심만 믿고 살아가는 운봉리 황 리장
그는 시인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논밭두렁 타다가
틈내어 면소재지 다녀 온다
지나치는 길에 독거노인 집 둘러보고
길가에 쓰레기라도 쌓아놓으면
제대로 치우라고 소리친다.
그는 하루 종일 발로 글을 쓴다.
소문으로만 알고 있던 마을 내력
짚세기에 삼베옷 맨주먹으로 나라 지킨
할아버지들 있었다고
군수도 찾아가고 면장도 찾아다니더니
마을 어귀 양지바른 곳에 숭모비 세웠다.
그는 뚝배기 장맛이다.
어릴 적 길러준 할아비 그리워
서럽고 감사한 글 군정신문에 올릴 줄 알고
자식 잃은 아픈 마음은 산 그림자 속에 감추어 놓고
그저 바쁘게 산다. 웃으며 산다.
자신은 팔푼이라고 하지만
무심코 던지는 말이 들꽃이다.
땅심만 믿고 살아가는 운봉리 황 리장
그는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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