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2007년 [시-김춘만] 배추밭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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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밭에 꾸부리고 앉아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
솜털같이 보드라운 속잎
그 속에 담겨있는 순한 마음 만나서
무슨 얘길 나누는 건지.
지난 밤 빗줄기에
뿌리라도 드러났을까
새벽부터 달려 나가
보드라운 흙으로 북을 올리며
추위타는 아이 살피는 것처럼.
한 포기 배추 앞에서
한 장 배추 잎 닮은 마음
푸르게 접었다 폈다 하는 아내여
난생 처음 씨를 뿌리고 싹을 가꾸는
서툰 당신의 첫 농사를 기대한다.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
솜털같이 보드라운 속잎
그 속에 담겨있는 순한 마음 만나서
무슨 얘길 나누는 건지.
지난 밤 빗줄기에
뿌리라도 드러났을까
새벽부터 달려 나가
보드라운 흙으로 북을 올리며
추위타는 아이 살피는 것처럼.
한 포기 배추 앞에서
한 장 배추 잎 닮은 마음
푸르게 접었다 폈다 하는 아내여
난생 처음 씨를 뿌리고 싹을 가꾸는
서툰 당신의 첫 농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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