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2007년 [시-김춘만] 공현진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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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에 간다.
한 여름 뜨거움을 이고 이 십 여년 떠났던 곳을
아내와 함께 돌아간다.
바깥에 나가서 불어난 아이들은 떼어놓고
아버지 어머니 묻힌 곳으로 간다.
마음이 헐그럽다.
병원도 멀어지고
치과도 멀어지고
묵밭과 바다만 가깝다고
친구들에게
새 주소를 전송했다.
길은 꿈틀꿈틀 살아서 조금씩
진동하고 있다.
발바닥이 간지러운 이 길을 밟으며
긴 여행을 마친 제왕나비의 귀로같이
지친 날개 접고
그래도 당당하게 입성하고 있다.
한 여름 뜨거움을 이고 이 십 여년 떠났던 곳을
아내와 함께 돌아간다.
바깥에 나가서 불어난 아이들은 떼어놓고
아버지 어머니 묻힌 곳으로 간다.
마음이 헐그럽다.
병원도 멀어지고
치과도 멀어지고
묵밭과 바다만 가깝다고
친구들에게
새 주소를 전송했다.
길은 꿈틀꿈틀 살아서 조금씩
진동하고 있다.
발바닥이 간지러운 이 길을 밟으며
긴 여행을 마친 제왕나비의 귀로같이
지친 날개 접고
그래도 당당하게 입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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