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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2007년 [시-박명자] 바이엘 아스피린 분말 속에 먹히우는 메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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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3,012회 작성일 08-02-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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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선 듯 그친 이후 프라타나쓰 잎새 사이로
하늘 한 조각 반 투명체 크리스탈 컵속에
물구나무 서있다
머리 히끗한 바람은 맴 맴 맴 … 사방 연속무늬로
낮게 퍼져 나갈 때 내 약속의 배경은
심연처럼 푸르다
웬 아스피린 분말이 거의 45분 동안
산비탈 메밀밭에 촉촉한 달빛처럼 흩어 내릴까
내 심장 판막처럼 불규칙하게 떨리우는
저들 분분한 낙하
아무도 어쩌지 못하게 먹어치우는 짹깍 짹깍
내 어리석음의 광기를 싸안아 보광리 180번지 산비탈 메밀밭은
바이엘 아스피린 분말속에 벌써 반이상 먹히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