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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2008년 [주제발표] 문학작품과 과학적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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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812회 작성일 09-02-0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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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과 과학적 상상력

                                                                              朴明子시인

현대 21세기는 과학이 모든 물상의 가치를 선도하며 우리 삶의 중심에
서 꽃을 피우고 있다. 과학은 나아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그리고 보다
편의를 제공하며 암벽 같은 시대의 문을 열어 나아가고 있다. 중세에 신
에게 바치는 모든 경배행위가 그 시대문화요, 예술이었듯이 현대 물질문
명, 그리고 대중화시대에 이르러 오직 이상세계 단계로 접근하는 유용한
수단으로서 과학이 앞서 가며 모든 패러다임을 시프트하고 있다. 우리나
라에서는 이미 과학 입국의 기치를 내 걸고 국가적 역량을 과학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자칫 문학과 과학은 서로 상반된 가치관에 의한 활동이라
고 생각하기 쉬우나 인간 활동의 모든 영역이 모두 문학의 테마가 될 수
있다면 과학은 이미 우리 문학 속에 깊이 들어와 있지 않은가. 우리가 실
제 작품 창작에서 상상력은 중요한 요소임을 여러 문학 원론에서 밝힌바
있지만 이제까지 문학의 테마는 상상력의 결실이라는 것을 부인 할 수가
없다,
상상력은 그럼 어디서 오는가. 인류문화발전의 시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큰 발명가들의 텃밭을 열어보면 거기 상상력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상상력이란 과거 체험의 텃밭에 피우는 싹이며 꽃이다.
체험의 바탕에 기초한 이미지가 시공간을 원활하게 왕래하면서 창작의
나래를 펴는 것이다. 이렇게 상상력이 이념화되는 과정을 우리는 승화라
고 말한다. <승화>란 인간 활동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엣센스 같은 행위
라고 볼수있다.
또한 상상은 어디까지나 건설적이고 창조적인 정신작용이며 공상이나
망상은 파괴적이고 무질서한 부정의 시각으로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원활한 상상력은 인간의 내포적 언어와 정서를 주도하는 정신
활동인 <미>지향의 창조세계라고 본다.
사이버 공간과 상상력
요즘 인터넷의 발달은 상상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사이버공간의 수많
은 정보는 사실과 사건들 현상과 가상 사이의 구분이 모호 할 때가 있다.
청소년들의 상상력을 극대화한 <반지의 제왕>등 수많은 애니메이션 작품
과 공상과학 콘텐츠 작품들은 과거 비현실적 상상의 소산들이다. 요즘 첨
단미디어 발명품들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여 한 밤 자고 나면 새로운 멀티
미디어 제품이 우리 눈을 현혹 시키는 현실이다. 다시 말하면 문학적 상
상력이 과학발달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문학과
과학은 관계가 먼 것이 아니라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이다. 요즘 이론이 과
학적 체계에 성립되지 못한 문학, 신화, 전설 등이 비현실적 옛이야기 정
도로 밀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과학은 사물의 외연적 현상을 위주로 분
석 적용하는 지적 활동이며 진리탐구의 물질세계이다
그러나 문학은 인간본위의 활동으로서 인간이 주체화되는 이야기들이
다. 과학을 하드웨어라 한다면 문학은 소프트웨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영
상매체의 급속한 발달은 디지털 영상조작에 의하여 전혀 다른 창작의 세
계를 열어주고 있다.
얼마 전 이목을 집중시켰던 <쥬라기 공원>, <죠스>등은 컴퓨터 이미지
합성을 통한 기술이 가세한 것들이다.
상상력과 과학 소설
지금 세계 각 나라는 국가적 운명이 걸린 생명과학 각종 DNA 시험을
극비리에 진행하고 있다. 어느 공상과학소설에서는-어느 별에서 괴물인간
이 나타나 지구인간을 공격할지도 모른다, 분자생물학은 가공할 세계로
급변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DNA조작으로 지구상 모든 동
식물 심지어 인간까지 복제 또는 대량 생산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또는 인간과 동물의 합성에 의한 <카이메라>가 등장 할지도 모른다, 그
리고 인터넷에 의한 첨단정보화 물결은 세계를 하나로 묶는 동시 수십만
명 지구인 개개인 정보를 간단히 열어 볼 수도 있다. 죠지 오웰은 이미 과
학소설 <동물 농장> <1984년>등에서 인간사회는 비밀정보망에 의하여 철
저히 사생활이 감시당하며 세계는 곧 물질만능주의 사고방식으로 인간성
상실의 시대가 온다는 예견을 한바 있었다.
공상과학소설의 탐미 H 웰즈
공상과학소설의 전범을 보인 작가는 영국의 웰즈이다.
웰즈가1895년 <타임머신>을 발표했을 때 세계독자들은 탄성을 올렸다,
또 영화로 상영되자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경이와 공포에 떨었다. 이 소
설에 이어 과학소설의 중흥을 이루게되었고 <시간 여행>이라는 용어도 나
왔다. <타임머신>은광속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물체인데 이 물체를
탄 주인공은 미래 80만년후의 세계를 가보고 퇴화한 인류의 모습을 보게
된다. 다시 3천만년후의 세계를 가보니 이미 인간은 멸망하고 갑각류 같
은 생물들이 우글거리더라는 내용이다..
웰즈는 계속하여, <화성과의 전쟁><달나라 최초인간>><우주전쟁>등 과
학소설을 발표하였다. 웰즈는 이 후 과학의 발달은 인간의 행복과 삶의 가
치를 어떻게 변화 시킬것이가?하는 존재론적 의문 앞에 고민하게 되었다
결국 기계문명이 계속 발달하여 첨단기술이 세계를 지배하면 인간은 더욱
비인간화되고 소박한 인간의 행복은 상실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과학주제 작품
5주간기구여행 해저 2만리 타임머신
화성과의 전쟁 아름다운 신세계 루공 마카르
표본실의 청개구리 달나라여행 땅속 여행
마드랜 패라 파스칼 박사 테레즈 라캥
과학적 상상력과 현대시
현대시창작에서 과학적 상상력은 주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
시에 반영된 과학적 상상력은 우주적 제재를 다루거나 상징적으로 응축
시키면서 자유자재로 아득한 시간을 거슬러오르기도한다. 대체로 시에서
는 거창한 미래 사회의 극한적 상황과는 다르다. 생태학적 상상력과 인터
넷을 다룬 작품이 대거 나타나고 있다.
『인간이 버린 물 바다에 흘러들어
고기는 병신이 되고
새끼제비 죽은 것 보고 놀라
갑자기 눈이 어두운 어미 제비』
― 번영의 페수 <김광섭.>
『무뇌아를 낳고 보니 산모는
몸안에 공장지대가 들어선 느낌이다.
젖을따라 흘러내리는 허연 페수와
배꼽이 매달린 비닐끈 들
저 굴뚝과 나는 간통한게 분명해』
―공장지대 <최승호>
『나의 분신이며 왕국인 내 아바타가 있는
커뮤니티에 들어간다,
나의 아바타가 너무 많아 때로 두 달이 넘도록
그를 만나지 못한다,
나는 거룩하거나 위대한 사람 대열에
문득 끼어 거대한 지구 왕이 된다,
수많은 아바타와 이메일 주소와
나만의 쇼핑왕국을 가지고』
― 김신영 <인터넷 왕국>
상보적 조화를 위하여
시와 소설작품을 통하여 과학이 어떻게 작품속에 구체화 되는가 살펴보
았다. 문학과 과학의 대비점들도 검토해 보았다.
결과적으로 내면적 상상력을 주도하는 문학예술이 다분히 외연적 접근
을 일삼는 과학보다 앞서가면서 인류문화 발전에 공헌해왔다는 것을 확인
한다, 처음 문학적 분야에서 창조적 모티브를 제공하면 그 후 과학자들이
물질적 실험 등 노력으로 새로운 창조물을 구현하는 순서를 밟아 왔다는
것을 역사에서 보았다.
20세기 과학자와 문학가는 거의 다를 바 없다고 한 에바스의 말을 빌리
지 않더라도 상상력은 문학의 모처요, 자연과학은 상상력의 소산이다 정
신과 물질의 조화가 문화발전의 바탕이듯 문학과 과학은 상보적 관계를
이루어 나가야하겠다.
따라서 문학가는 과학에 대한 보다 넓은 식견을 익히고 과학에 대한 호
기심을 지나 애정어린 접근이 필요하다. (2008년 7월. 안양여성회관 강의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