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2008년 [시-송현정] 어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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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나무
어머니 산소 오르는 길
언제 누가 심었는지 나이를 알 수 없는 뽕나무들
나 여남은 살 적 양잠이 유행하던 때
우리집에도 누에를 치던 적이 있었다
그때에 그 많던 나무들이 다 없어지고 몇 그루만 남아
저리도 풍성히 오디 열매를 맺고 있다
문득 쉰여섯 어머니 젖꼭지 생각이 난다 어머니 마흔여덟.
칠남매 막내로 태어나 여덟살까지 젖을 먹었던 나
학교 다녀온 어느 날
커다란 침을 맞고 계신 모습에 그만,
그리고 그만큼의 세월이 갔다 그때 더 못 먹인 어미의 한이
젖가슴을 활짝 열어놓고 계신 것인가
어머니 산소 오르는 길
언제 누가 심었는지 나이를 알 수 없는 뽕나무들
나 여남은 살 적 양잠이 유행하던 때
우리집에도 누에를 치던 적이 있었다
그때에 그 많던 나무들이 다 없어지고 몇 그루만 남아
저리도 풍성히 오디 열매를 맺고 있다
문득 쉰여섯 어머니 젖꼭지 생각이 난다 어머니 마흔여덟.
칠남매 막내로 태어나 여덟살까지 젖을 먹었던 나
학교 다녀온 어느 날
커다란 침을 맞고 계신 모습에 그만,
그리고 그만큼의 세월이 갔다 그때 더 못 먹인 어미의 한이
젖가슴을 활짝 열어놓고 계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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