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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2008년 [시-신민걸] 모루골편군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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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36회 작성일 09-02-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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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루골편군 신드롬

<퓨처 뉴 싸이언티스트> 최근호에 따르면, 한달 간격으로 잇
달아 본지에 게재된세 편의 논문으로 인하여 학계에서는 새로운
신드롬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모루골편군 신드롬’이라고 불리
는 이것은 상당한 기간 동안 과학계를 비롯한 다양한 지식인 사
회에서 두루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발단이된 논문은 3개월 전에 실린 의학 논문인데, 흉부방사선
학과 한의학 전공자인 H박사의 <척추손상에 따른 압력의 일정
한 누적과 디스크 손상 자연 회복>으로, 논문의 핵심은‘모루골
편군’의 존재에 관한 내용입니다. 직립 보행을 한 후로 인간의
척추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그 간격이 좁아지거나 뒤틀
려 디스크 현상을 가져오는데, 게 중에는 척추의 일부가 손상돼
깨어져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연구 논문의 핵심은 그 깨
어져 나온 대부분의 조각이 마치 모루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깨어졌다고 할 때 유리 파편이
나 돌 조각 등 다양한 형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상상할 수 있으나,
이번 논문을 통하면, 깨진 조각이 크기와는 상관없이 모두 모루
의 모습을 유지하며, 신기하게도 자체적으로 디스크 환자들의
증상이 자연 치유가 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다년간의 연구 끝에 나온 이번 연구 논문은 최근 의학계에 잔잔
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으며, 다시두 달 전에 본지를 통해 소개된
다른 한 편의 논문으로 인하여‘모루골편군’에 대한 파장은 커지
고 있습니다.
현재 화성에서는 여러 탐사 로봇이 화성의 탄생 배경을 조사하
고 있습니다. 우리 우주 기지의한 과학자는 화성 지질 표본을연
구한 결과를 드디어 정리하여 발표하게 되었는데, 그 또한 신기
할 따름이라고 합니다. 화성의 지질에서 물의 흔적을 찾아내고
자 하는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증거가 여태 나타나지
않았는데, S연구원의 <화성 지질 표본에서 드러나는 원시 태양
계의 분자구성>에 따르면, 지구의 석영과 흡사한 빛깔의 모루형
광물이 다수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S연구원에 따르면, 아마도
이 광물이 현재 화성에서 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최초의 단서
가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 광물은 분석 결과 수분을다
량 함유한 흔적이 있으며, 외부의 압력에 의해 다져진 모루 형태
의 구멍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학자들은 이 모
루 형태가 과연 어떤 역학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에 대하여
각각의 분야에서 연구를 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앤빌 섬에서 나타난 주기적인 자연 현상에 대한
신화적 탐구>는 먼저 소개된 두 편의 논문에 힘입어 새삼 게재된
내용인데, 태평양의 외딴 섬 앤빌에서는 예로부터 먼 바다에 모
루 형상의 구름이 섬처럼 주기적으로 등장하였고, 특히 앤빌봉
위로 모루 형상의 구름이 끼는 기간에는 섬 주민들이 모든 생산
활동을 거두고, 의식을 치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도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데, 20여 년 전 발표되었다 잊혀진 본
논문의 저자인 인류학자 M박사에 따르면, 앤빌은 작은 섬이지
만 유독 대장장이를 직업으로 가진 이가 많고, 집집마다 모루를
모셔놓고 정결한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그다지 철광석이 많지
도 않은 섬에서 철로 된 물건이 많은 이유는 아마도 예전부터 이
어져온 의식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목
걸이 등의 장신구를 보면 아직도 다양한 모루 형상이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모루를 신으로까지 생각하는 마지막 논문을 통하여 세간에는
‘모루골편군’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었고, 각각의 논문들
을 반신반의하면서도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풀리지 않던 숙제들
을 모루를 통하여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관련된 논문들이 발표되는 대로 본지에서는‘모
루 특집’을 기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