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28호1998년 [시-권정남]즈므 마을에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mloe
댓글 0건 조회 2,620회 작성일 05-03-26 10:25

본문

강릉가는 길 즈므 마을 입구
꽃은 보이지 않고
코끝으로 스며드는 향기

산모퉁이 돌아 칠번 국도
흙무너져 속살 드러낸 산자락
아카시아 꽃 사태져 피어 있고

녹음이 함성으로 일어서던
그해 오월
가위, 바위, 보, 꽃잎 따주며
고른 이빨 하얗게 웃어주던
열 여섯 그 소년이

오늘은 해지는 즈므마을 입구
소나무 뿌리내린 벼랑 끝에서
아카시아 꽃무리되어
흰구름되어, 둥둥 바다안개되어
어질어질 산허리 어디쯤
종일 나를 따라 다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