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호1998년 [시-권정남]즈므 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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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가는 길 즈므 마을 입구
꽃은 보이지 않고
코끝으로 스며드는 향기
산모퉁이 돌아 칠번 국도
흙무너져 속살 드러낸 산자락
아카시아 꽃 사태져 피어 있고
녹음이 함성으로 일어서던
그해 오월
가위, 바위, 보, 꽃잎 따주며
고른 이빨 하얗게 웃어주던
열 여섯 그 소년이
오늘은 해지는 즈므마을 입구
소나무 뿌리내린 벼랑 끝에서
아카시아 꽃무리되어
흰구름되어, 둥둥 바다안개되어
어질어질 산허리 어디쯤
종일 나를 따라 다니고
꽃은 보이지 않고
코끝으로 스며드는 향기
산모퉁이 돌아 칠번 국도
흙무너져 속살 드러낸 산자락
아카시아 꽃 사태져 피어 있고
녹음이 함성으로 일어서던
그해 오월
가위, 바위, 보, 꽃잎 따주며
고른 이빨 하얗게 웃어주던
열 여섯 그 소년이
오늘은 해지는 즈므마을 입구
소나무 뿌리내린 벼랑 끝에서
아카시아 꽃무리되어
흰구름되어, 둥둥 바다안개되어
어질어질 산허리 어디쯤
종일 나를 따라 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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