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2008년 [시-박대성] 명아주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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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아주를 아시나요?
풀이라는 이름이 싫었을까요?
의젓한 낙락장송의 형상을 하고
논둑에 밭둑에 서서 먼데를 보는 나무 같은 풀
계절 깊도록 감자 고구마, 붉은 수수 고추 등 긁어 주며 논밭을도는
아버지의 맨 종아리 같은 풀
다시 이맘 때 쯤이었던가요.
나무하러 갔다 내려오시던 아버지가 산감을 꺾어 쉬던그 자리에
붉은 발목 하나 걷고 있습니다.
잘 마른 아버지의 맨 종아리가 이즉 들을 걷고 있습니다.
풀이라는 이름이 싫었을까요?
의젓한 낙락장송의 형상을 하고
논둑에 밭둑에 서서 먼데를 보는 나무 같은 풀
계절 깊도록 감자 고구마, 붉은 수수 고추 등 긁어 주며 논밭을도는
아버지의 맨 종아리 같은 풀
다시 이맘 때 쯤이었던가요.
나무하러 갔다 내려오시던 아버지가 산감을 꺾어 쉬던그 자리에
붉은 발목 하나 걷고 있습니다.
잘 마른 아버지의 맨 종아리가 이즉 들을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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