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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2008년 [시-박대성] ‘오전 9시’라는 제 7 신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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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12회 작성일 09-02-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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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라는 제 7 신대륙

아홉 시가 되었습니다. 결재판을 올려도 되겠습니까?
행복한 오늘을 기안해 올립니다.
이미 마그마로 지내온 시간들이 화산재가 되어
우리 몸을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검은 현무암들의 오전 아홉시
판구조론板構造論이 맞는 이론이라면 당신들도 어쩌면 돌고 도는 하나의 板
제 7 대륙인지요?
꿈꾸는 우리들은 당신들의 대륙안착요강을 우리들의 이름보
다도 분명하게 암기하고 있습니다.
아득히 콜럼버스나 마젤란을 찾아
산타마리아, 빅토리아 號에 승선을 해야 접안接岸을 허락할
것인지요.
모두 한결같이 대륙에 안착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검은 현
무암들
당신은 당신을떠 바친 맨틀들의 숭배에 취한 무한권력의 예리
한 창제왕께서는 원, 부, 처, 청, 회, 대, 실, 소, 반, 국, 과, 계의
12부족을 단 하루도 빠짐없이 돌아 중앙집권을 강화하고 있는
불사신 불천위
매일 그 시간 당신은 넥타이를 맨 자들에게 기꺼운 축제를 베
풀고 단 한 명의 결근, 지각, 조퇴도 없이 충성을 다짐 받습니다.
아침마다
우리, 우리들도 진심에서 우러난 충성을 다 하고픈 당신들의
대륙으로 입국할 수는 없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