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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2008년 [시-이선자]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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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02회 작성일 09-02-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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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베란다 우수관에
오소소
물소름이 돋았다
냉온기 뒤섞인 베란다
그 유리벽에 갇혀
서러움처럼 온몸에
소름 맺힌 물집
옆집 어느 다정한 이웃처럼
바닥에 온기 깔고 벽을 치우면
안과 밖을 나누던 마음의 경계
우리 한 집처럼 허물어질 터인데
가을과 겨울의
비무장지대에 내린 폭우
첫 서리 내린다던 상강 아침에
자연의 말씀
텅 빈 등뼈로 받아 내리던
검은 물길
척추 바짝 곧추 세웠어도
따뜻한 방 불 켜진 그리움에
꼿꼿한 울음으로 터져
줄줄, 흘러내리던
눈물방울들
그마저
닦아주지 못하고
서둘러 문을 닫던
캄캄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