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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2008년 [시-최명선]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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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04회 작성일 09-02-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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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눈 오시는 봄날 아침,
경비 아저씨 눈가래 던지며 한 말씀 하신다
꽃 돋는 삼월에 폭설이라니
아무래도 하늘님이 과식을 하신 게야
곁에 있던 통장 아줌마 말 받는다
과식은 아닐 거예요 냄새가 없잖아요
하늘님 똥은 하얀 똥 냄새 없는 똥
아저씨도 웃고 아줌마도 웃고 나도 따라 웃는다
집으로 돌아오다 보니
아저씨 군데군데 똥 탑 쌓고 있었다
시편이 되고 경전이 되는 말씀의 탑
어느 탑신 이렇게 희고 눈이 부실까
돌아가는 세상사 다 내려다 보시자니
그 죄 받아 일일이 감하시자니
탈도 나셨으리라, 생각 채 끝내기도 전
급하신가 하늘님 또 다시 바지춤 푸신다
펑펑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