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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2008년 [시-최명선] 둥그런 기우杞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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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48회 작성일 09-02-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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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런 기우杞憂

장대비 맞고 가는 소아마비 학생,
뛰어가 함께 우산 받는다
이미 다 젖었는 걸요
너무 환한 웃음에 내가 놀라고
값 눅은 연민 공연히 부끄러워
늘인 잣대 감추며 마주 웃는다
몸이야 이미 젖었다지만
마음 밭 눅눅하면 상처 꽃 핀다고
굴러가는 기우를 붙잡는 노파심,
늙으면 마음도 말 많아 지는가
넓어지려는 오지랖 애써 여미며
내가 건넨 우산이 희망이길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