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2008년 [시-최명선] 푸른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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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아버지
넌출지는 오이넝쿨에 버팀목을 세웁니다
산목숨 죽은 목숨에 기대 살던
바람 부는 어느 날
버팀목 버티다 쓰러졌습니다
맥없이 따라 눕는 여리디여린 것들
누어서도 살기는 살아지겠지만은
목숨이야 부지하고 살겠지만은
키 낮춘 희망이란 얼마나 난감한 일이겠는지요
하지만 슬픔도 잠깐
다시 버팀목 세워줬더니
아, 글쎄 고 작고 여린 것들
꽃대 쑥쑥 밀어 올리더니
죽은 나무 위 더러더러 꽃도 얹어 놓더니
무장무장 제 일가를 이루지 않겠어요
자식이란 그렇게 늘 철없고 약한 것
죽어서도 살아있는 버팀의 힘은
애틋한 당신 마음 아니겠는지요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나 있어서
생각하면 언제나 의지 목으로 오는
죽어서도 살아있는 아, 푸른 아버지
넌출지는 오이넝쿨에 버팀목을 세웁니다
산목숨 죽은 목숨에 기대 살던
바람 부는 어느 날
버팀목 버티다 쓰러졌습니다
맥없이 따라 눕는 여리디여린 것들
누어서도 살기는 살아지겠지만은
목숨이야 부지하고 살겠지만은
키 낮춘 희망이란 얼마나 난감한 일이겠는지요
하지만 슬픔도 잠깐
다시 버팀목 세워줬더니
아, 글쎄 고 작고 여린 것들
꽃대 쑥쑥 밀어 올리더니
죽은 나무 위 더러더러 꽃도 얹어 놓더니
무장무장 제 일가를 이루지 않겠어요
자식이란 그렇게 늘 철없고 약한 것
죽어서도 살아있는 버팀의 힘은
애틋한 당신 마음 아니겠는지요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나 있어서
생각하면 언제나 의지 목으로 오는
죽어서도 살아있는 아, 푸른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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