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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다는 것은

푸르다는 것은
안에서 밖을 향해 나가는 것이지만
붉다는 것은
밖에서 안을 향해 들어가는 것이다
나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마지막,
가장 마지막에 있는 처음인 그 곳,
한 점 무심을 향해 가는 여정인 것이다
그 길목에서
최선을 다한 자들이 받는
아름다운 징표, 그러므로
떨어지는 한 잎 갈잎이라 하여도
벌레 먹은 한 알의 과실이라 하여도
붉은 것 앞에서는 모두 겸허해야 한다
경건해져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읽어야 할 자연의 경전이며
신께서 찍으신 낙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