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2008년 [시-장은선] 참 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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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숯
겨울에는 아무래도
참숯이 고맙다
난방비가 아까워
자주 환기도 못하는 방을
제 생을 태운 아픔으로
맑은 숨을 준다
한 번도 자세를 흐트러지지 않고
까맣게 탄 속을 드러내지도 않는
들꽃들을 넉넉이 품에 안았던
병풍바위 같기도 한
작은 언덕
얼마나 숨을 골라야
깊이 모를 어둠에 닿는가
때로는 차디찬 얼음같은
숯덩이 속에서 꽃이 핀다
겨울에는 아무래도
참숯이 고맙다
난방비가 아까워
자주 환기도 못하는 방을
제 생을 태운 아픔으로
맑은 숨을 준다
한 번도 자세를 흐트러지지 않고
까맣게 탄 속을 드러내지도 않는
들꽃들을 넉넉이 품에 안았던
병풍바위 같기도 한
작은 언덕
얼마나 숨을 골라야
깊이 모를 어둠에 닿는가
때로는 차디찬 얼음같은
숯덩이 속에서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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