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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2008년 [시-조인화]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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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84회 작성일 09-02-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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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짓는다
불의 힘으로
몸에서 입으로 입김이 나오는 것은 극히
일부분일 뿐
꼭 필요한 말을 하기 위해
말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때
입김을 토한다
숨 막히는 길목에서 다시 돌아가봐야 그곳인
길에서 일상의 환희로 출렁이던 들판의 이삭들
그러나 기억하는가
포효처럼 견딘 날들을
검은 토양에 떨어뜨린 땀방울들을
두 팔을 펴고 서서 멀리 새가 되던 몸부림을
밥을 짓는 것은 힘을 짓는 것
일상을 혁명하기 위해
밥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