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38호2008년 [시-조인화] 여우비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08회 작성일 09-02-05 17:01

본문

여우비

갇혀 있음에 대하여
저녁 내 생각했다
긴 길을 짧게 먹구름이 가두었다
놓아주는 근가에 비가 지나간다
해저녁 그 쪽으로 기운 내 마음 애닮아
징징거려 보나
막무가내 몸 뒤척이며 단념하는 것도
버릇이 되어 버렸다
폭염의 보도를 저만큼 밟으며
둑을 터뜨리는 봇물
유년의 달이 갇힌 방죽이 있고
언제부터인가 젖지 않은 비를 담은
발자국 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