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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2008년 [시-조인화] 겨울 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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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54회 작성일 09-02-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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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조

강원도 고성군 운정리 270
내가 금강산을 못내 품고 사는 것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미지의 땅
신계사로 가는 입구에 열두 솟을 대문을 두고
여승처럼 정갈한 이도 머물렀음직한 사랑채
끝없는 굽이 밟고 가면 내 길이었던 시절을
술 한 잔에 담아내시던 아버지
그 노랫가락이 좋았다
오보에처럼 가라앉은
입술을 달싹이며 내가 부르는 듯한 착각으로
흥분되어지던 만남
무한히 풍요로웠던 절도와 기개를 담아
일만 굽이굽이를
더듬어 휘어지던 겨울
간단없이 눈보라 속을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