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2008년 [시-조인화] 겨울 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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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조
강원도 고성군 운정리 270
내가 금강산을 못내 품고 사는 것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미지의 땅
신계사로 가는 입구에 열두 솟을 대문을 두고
여승처럼 정갈한 이도 머물렀음직한 사랑채
끝없는 굽이 밟고 가면 내 길이었던 시절을
술 한 잔에 담아내시던 아버지
그 노랫가락이 좋았다
오보에처럼 가라앉은
입술을 달싹이며 내가 부르는 듯한 착각으로
흥분되어지던 만남
무한히 풍요로웠던 절도와 기개를 담아
일만 굽이굽이를
더듬어 휘어지던 겨울
간단없이 눈보라 속을 서서
강원도 고성군 운정리 270
내가 금강산을 못내 품고 사는 것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미지의 땅
신계사로 가는 입구에 열두 솟을 대문을 두고
여승처럼 정갈한 이도 머물렀음직한 사랑채
끝없는 굽이 밟고 가면 내 길이었던 시절을
술 한 잔에 담아내시던 아버지
그 노랫가락이 좋았다
오보에처럼 가라앉은
입술을 달싹이며 내가 부르는 듯한 착각으로
흥분되어지던 만남
무한히 풍요로웠던 절도와 기개를 담아
일만 굽이굽이를
더듬어 휘어지던 겨울
간단없이 눈보라 속을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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