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2008년 [시-최숙자] 가재는 다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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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는 다 어디로 갔을까
어디로 다 숨어버린걸까
자작나무숲 울창한 산중까지
속속들이 전기가 들어오고
세상 밝아졌다며 물소리도
숨소리 낮추었던 어느 날엔가
내 속을 다 뒤집어보고도
그래도 모르겠다며 돌아서는 등 뒤로
끝없이 눈발 내려
내 맘으로 가는 길마저 두절되었을 때
밝은 세상 한 치 앞도 못 보는 마음들을 위하여
가재처럼 깊이 숨고 싶었다
고향집 우물에서
정신없이 가재와 물방울과 놀다
작은 손금사이로 빠져나가는 것들이 안쓰러워
물무늬 붙들다 잠에서 깨어난 저녁나절
가재는 내 안에 있었다
어디로 다 숨어버린걸까
자작나무숲 울창한 산중까지
속속들이 전기가 들어오고
세상 밝아졌다며 물소리도
숨소리 낮추었던 어느 날엔가
내 속을 다 뒤집어보고도
그래도 모르겠다며 돌아서는 등 뒤로
끝없이 눈발 내려
내 맘으로 가는 길마저 두절되었을 때
밝은 세상 한 치 앞도 못 보는 마음들을 위하여
가재처럼 깊이 숨고 싶었다
고향집 우물에서
정신없이 가재와 물방울과 놀다
작은 손금사이로 빠져나가는 것들이 안쓰러워
물무늬 붙들다 잠에서 깨어난 저녁나절
가재는 내 안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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