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2008년 [시-최숙자] 나에게 보내는 사월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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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보내는 사월편지
삶이 뭐 그리
서러운 것이냐고
산새 떼 날아들어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꽃눈 쪼아 보는
봄날 아침
입안 가득한 웃음
쏟아놓느라 바쁜 꽃나무들
훤히 길 하나를 내고 있다
산새 부리가 행복한 것은
매운바람 속에서도
소리 없이 견디어 준
깊은 뿌리가 있어서라고
시샘하는 꽃샘추위
홀로 다친 마음 쓸어내리는 것은
세상 어느 한 귀퉁이
누군가
꽃등을 매달고 있어서라고
사월은
우표를 붙이느라 바쁘다
삶이 뭐 그리
서러운 것이냐고
산새 떼 날아들어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꽃눈 쪼아 보는
봄날 아침
입안 가득한 웃음
쏟아놓느라 바쁜 꽃나무들
훤히 길 하나를 내고 있다
산새 부리가 행복한 것은
매운바람 속에서도
소리 없이 견디어 준
깊은 뿌리가 있어서라고
시샘하는 꽃샘추위
홀로 다친 마음 쓸어내리는 것은
세상 어느 한 귀퉁이
누군가
꽃등을 매달고 있어서라고
사월은
우표를 붙이느라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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