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2008년 [시-최숙자] 풍경에 재갈을 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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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에 재갈을 물리다
장날
풍경하나 사다 베란다에
매달았다
내 마음 가난하여
서러워 서러워서
날마다 흔들리며 운다
눈물 없이 우는 것이
어찌 너뿐이냐고
풍경에 재갈을 물리다
건널 수 없는 섬에 갇혀
너에게로 가는 길마저
잃어버린,
사는 일 그러하다
서러움 말갛게 삭아지도록
오래오래 울고 나서야
비로소 내 귀가 열리는 것을
장날
풍경하나 사다 베란다에
매달았다
내 마음 가난하여
서러워 서러워서
날마다 흔들리며 운다
눈물 없이 우는 것이
어찌 너뿐이냐고
풍경에 재갈을 물리다
건널 수 없는 섬에 갇혀
너에게로 가는 길마저
잃어버린,
사는 일 그러하다
서러움 말갛게 삭아지도록
오래오래 울고 나서야
비로소 내 귀가 열리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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