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호1998년 [시-권정남]부레옥잠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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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도시 부레옥잠이 되어
물살 에 떠있다.
깊거나 얕은 사람들 틈에서
흔들리며 떠다닌다.
때론
도시의 물살이 목까지 차올라
내 발목이 시려올 때
으스스 으스스
솜털 잔뿌리까지 움추리며 몸을 떤다.
낯설었던 이 도시가 익숙해질 때까지
내 온 몸이 젖어가는 희열에
부푼 공기주머니를 안고
연보라빛 꽃대를 힘껏 밀어올린다.
도시의 깊은 물살 속
빛나는 영혼으로 남아 있기 위하여
나는 부레옥잠이 되어
깊거나 얕은 사람들 틈에서
발목 둥 둥 뿌리채 떠다니고 있다.
물살 에 떠있다.
깊거나 얕은 사람들 틈에서
흔들리며 떠다닌다.
때론
도시의 물살이 목까지 차올라
내 발목이 시려올 때
으스스 으스스
솜털 잔뿌리까지 움추리며 몸을 떤다.
낯설었던 이 도시가 익숙해질 때까지
내 온 몸이 젖어가는 희열에
부푼 공기주머니를 안고
연보라빛 꽃대를 힘껏 밀어올린다.
도시의 깊은 물살 속
빛나는 영혼으로 남아 있기 위하여
나는 부레옥잠이 되어
깊거나 얕은 사람들 틈에서
발목 둥 둥 뿌리채 떠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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