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2008년 [시-김종헌] 차마고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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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 2
―수레를 끄는 이
라싸로 가는
고행의 순례자를 따라
수레를 끄는 이들
나이가 허락하지 않아
오체투지 대신
빨간 깃발을 펄럭이며
수레를 끈다
산소결핍에
숨이 턱에 차도
가파른 언덕길을
그들은 기쁨으로 오른다
얼음물을 떠다
한 잔의 마니차를 끓이고
가죽치마를 기우며
평생의 업을 씻어
다음 생을 기약한다
수레를 끌다 죽으면
그 곳이 곧
도의 길에 이르는 것이라며
환하게 웃는
그들의 웃음이
펄럭이는 한 줄의 타르초*다
* 타르초 : 티벳의 사람들이 성스러운 장소에 자신의 염원을 담아 줄에 매다는 오색의 깃발
―수레를 끄는 이
라싸로 가는
고행의 순례자를 따라
수레를 끄는 이들
나이가 허락하지 않아
오체투지 대신
빨간 깃발을 펄럭이며
수레를 끈다
산소결핍에
숨이 턱에 차도
가파른 언덕길을
그들은 기쁨으로 오른다
얼음물을 떠다
한 잔의 마니차를 끓이고
가죽치마를 기우며
평생의 업을 씻어
다음 생을 기약한다
수레를 끌다 죽으면
그 곳이 곧
도의 길에 이르는 것이라며
환하게 웃는
그들의 웃음이
펄럭이는 한 줄의 타르초*다
* 타르초 : 티벳의 사람들이 성스러운 장소에 자신의 염원을 담아 줄에 매다는 오색의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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