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2008년 [시-김종헌] 차마고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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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 1
―그들이 부처다
차마고도
해발 5400의 얼음길에
몸, 마음, 말을
세 번의 박수로 모아
오체투지로 바친다
가파른 절벽도
흐르는 개울물도
그들을 막지 못한다
186일
2100 키로의 길을
한 주먹의 보리떡과
한 잔의 마니차로
달려온 길
‘신의 땅’라싸
조캉사원에서
비로소 그들에게
죽음을 넘어선 내일을 열어준
석가모니를 만나
또 다른 삶을 얻은 그들
열다섯 개의 나무장갑
열장의 가죽치마를 공양하고
이마의 혹 하나 얻은
그들이 부처다
걸어 다니는 부처다
―그들이 부처다
차마고도
해발 5400의 얼음길에
몸, 마음, 말을
세 번의 박수로 모아
오체투지로 바친다
가파른 절벽도
흐르는 개울물도
그들을 막지 못한다
186일
2100 키로의 길을
한 주먹의 보리떡과
한 잔의 마니차로
달려온 길
‘신의 땅’라싸
조캉사원에서
비로소 그들에게
죽음을 넘어선 내일을 열어준
석가모니를 만나
또 다른 삶을 얻은 그들
열다섯 개의 나무장갑
열장의 가죽치마를 공양하고
이마의 혹 하나 얻은
그들이 부처다
걸어 다니는 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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