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2008년 [시-김종헌] 나를 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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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갈다
믹서기에 나를 넣는다
스위치 on
살이 갈리고
- 추악한 일상의 파편이 닫힌 공간으로 튀어 오르고
뼈가 갈리고
- 삶의 골다공증이라 갈리기보다는 부서지고
마음이 갈리고
- 비어있는 벌집처럼 허접 쓰레기로 둥둥 뜨고
스위치 off
한 컵의
악취 나는 육즙으로 남았다
아무도 나를 마시지 않았다
믹서기에 나를 넣는다
스위치 on
살이 갈리고
- 추악한 일상의 파편이 닫힌 공간으로 튀어 오르고
뼈가 갈리고
- 삶의 골다공증이라 갈리기보다는 부서지고
마음이 갈리고
- 비어있는 벌집처럼 허접 쓰레기로 둥둥 뜨고
스위치 off
한 컵의
악취 나는 육즙으로 남았다
아무도 나를 마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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