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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2008년 [시-김종헌] 동명항 활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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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73회 작성일 09-02-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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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항 활어센터

찍찍
물총을 갈겨 대는 놈
납작 엎드려
눈알만 굴리는 놈
좁은 물통을 뛰어넘어
시멘트 바닥에서
펄떡이며 몸부림치는 놈
시간만 다를 뿐
가야할 길은
하나
시퍼런 칼날아래
껍질이 벗겨지고
살이 저며져야 한다
모양 다른 삶들이
소금 물방울로
솟구쳐 오르는
이른 아침
치열한,
그러나 슬픈 하루가
동명항 활어센터 16호 함흥호집에서
담겨진 물통 크기만큼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