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2008년 [시-최월순] 아버지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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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일기
―딸에게
너는 네 고모를 닮았다
달처럼 예뻤지
꽃처럼 고왔지
세월은 50년을 훌쩍 넘어
손자를 둔 할머니가 되었을텐데
어린 얼굴만 떠오르는구나
갈래머리 곱게 땋고 수줍게 웃던
내 어여쁜 동생
너처럼 늙어가겠구나
너처럼 변했겠구나
북망산천이 눈 앞인데
꼭 한 번만 보았으면 좋겠다
나 이제 돌아가기 전에
―딸에게
너는 네 고모를 닮았다
달처럼 예뻤지
꽃처럼 고왔지
세월은 50년을 훌쩍 넘어
손자를 둔 할머니가 되었을텐데
어린 얼굴만 떠오르는구나
갈래머리 곱게 땋고 수줍게 웃던
내 어여쁜 동생
너처럼 늙어가겠구나
너처럼 변했겠구나
북망산천이 눈 앞인데
꼭 한 번만 보았으면 좋겠다
나 이제 돌아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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