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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호1998년 [시-권정남]해수관음 보살 상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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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mloe
댓글 0건 조회 2,502회 작성일 05-03-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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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관음 보살이 비를 맞으며
동해 바다를 밟고 온다.

긴 옷자락 끌며
서녘 하늘 눈 맞추며 내게로 다가 온다.

모래 사장에 서있던 내가 젖는다.
해수관음보살 미소가 젖는다.

바다안개는 내 안에서
차츰 한 송이 연꽃으로 피어나고

해수관음 보살이 물기 젖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들어 올린다.
바다를 들어 올린다.
이윽고
서서히 나를 들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