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2008년 [시-김영섭] 기어오르기에 대한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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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오르기에 대한 명상
외벽 유리창은 노랑무당거미의 하늘이고
봉당은 바퀴벌레 땅이다.
물대포를 쏘고 눈물탄이 날아도
벽을 기어오르는 다족류의 깃발은
처마에 닿아
몸을 말리고 있다.
굴비처럼 매달린 촛불은
기어오름에 대한 미학
더 이상 기어오르기를 접고
청명한 숲으로 가서
전조등을 끄고 달리고 싶어.
목젖을 죄어오는 거리에
은행나무 언어들이
어둠을 씻어내고 있다.
외벽 유리창은 노랑무당거미의 하늘이고
봉당은 바퀴벌레 땅이다.
물대포를 쏘고 눈물탄이 날아도
벽을 기어오르는 다족류의 깃발은
처마에 닿아
몸을 말리고 있다.
굴비처럼 매달린 촛불은
기어오름에 대한 미학
더 이상 기어오르기를 접고
청명한 숲으로 가서
전조등을 끄고 달리고 싶어.
목젖을 죄어오는 거리에
은행나무 언어들이
어둠을 씻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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