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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2008년 [시-김영섭] 우면동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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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65회 작성일 09-02-0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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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동의 봄

서초의 산소통을 까발리다니 웬 말이냐? 쾌청의 까치가 사구
의 종물 소 단구는 순간을 눙치다가 씨갈이꾼 사래 긴 밭뙈기에
내려콩 대궁을 물고 성냥갑 교실의 정수리와 주상복합 아파트의
사타구니를 비틀어 사라지고 마블링에 관한 초음파 검사를 마친
옥센(Oxen)들이 도매시장 인터체인지를 선회하는 동안 소방울
이 쩔렁 깨어진 보도블록이 황색 선을 질주해 관목에 털썩 걸린
다. 파적 날 물리가 트인 아이들이 훈장 앞에서 가재 춤을 추듯
미끈한 황소는 홀인원의 언덕이 그립다. 농이소 과천 수박 밭 쟁
기질 가던 길에서 게놈프로젝트의 반추를 거듭하는 우면동의 봄
은 돌마리 성황당 높새바람의 게으른 빗장을 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