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38호2008년 [시-채재순] 어디로 갔을까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62회 작성일 09-02-06 09:45

본문

어디로 갔을까

뻗쳐오르던 의욕은 어디로 갔을까
빛나던 식욕은 다 어디로 갔을까
걸어 잠그고 웅크린 자세로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함부로 일렁이는
퉁퉁 부어오르는 시간들
세상은 모두 소란으로 여겨져
얇아져서 없어질 것 같은 몸뚱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적의
누군가는 욕심을 내려놔라
짐을 신께 맡기라 하지만
여전히 비틀거리는
쇠덩이처럼 무거운
모든 것이 불편한
늦은 밤
냉장고 문 여닫던 그 식욕이 그리운
뜨거운 불꽃으로 타오르고 싶지만 무기력해지는
누가 때리는지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
저벅저벅 밟고 다니는 불안한 심장 박동
마음이 마음을 후벼 파고 있는